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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리뷰 : 인생의 회전 목마

by 해피베리쏭 2024. 8. 7.

출처 : 네이버

기본정보

 

장 르 : 애니메이션, 판타지

등 급 : 전체 관람가

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

출 연 진 : 기무라 타쿠야, 바이쇼 치에코

러닝타임 : 119

개 봉 : 2004.12.23.

 

시작하며

 

일본의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특히나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모두 다 섭렵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의 작품 중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다시 보기 하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사실은 원작 소설이 있지만, 애니메이션만큼 소설이 그다지 유명하지는 않습니다. 원작은 다이애나 윈 존슨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책인데요, 기본적인 설정과 등장인물을 제외하고는 내용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럼 과연 미야자키 하야오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어떻게 지브리 감성으로 변화시켰는지 지금부터 한 번 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주관적인 것으로서,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등장인물 소개

 

소피 (바이쇼 치에코) :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살며, 아버지가 물려주신 모자 가게를 성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18세 소녀 소피는 황야의 마녀의 마법에 걸려 90세의 늙은 할머니 모습이 되어 버렸습니다. 마법으로 자신이 마법에 걸렸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게 된 그녀는 할머니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 기존에 살고 있던 곳에서 계속 있을 수 없어서,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으로 떠나기로 합니다. 그 길에서 만난 허수아비 카브의 도움으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들어가서 함께 모험을 하게 됩니다.

 

하울 (기무라 타쿠야) : 잘생긴 외모로 여성들의 심장을 뺏어간다는 소문의 주인공인 하울은 움직이는 성의 주인이자 뛰어난 마법사입니다. 황야의 마녀에게 저주를 받았으며, 왕실 마법사인 설리만의 제자였으나 왕실에 얽매이기 싫어 떠났기 때문에 이 두 집단에게 추격을 받습니다. 일본의 인기 미남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목소리 연기를 하였는데요, 그의 잘생긴 외모와 장난스러운 목소리는 만인의 연인인 하울의 꽃미남 왕자님 포스를 잘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황야의 마녀 (이와 아키히로) : 대단한 마력을 지난 마녀로서 원래 왕실의 마법사였으나 악마와의 계약으로 쫓겨나 황야에서 살고 있어 황야의 마녀라고 불립니다. 하울을 추격하는 도중에 소피와 하울이 사귀는 사이라고 오해하고 질투하여 소피를 90살 할머니로 만들어 버립니다. 마법으로 젊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설리만의 음모로 모든 마력을 잃고 본래 모습인 호호 할머니가 되어 소피와 함께 하울의 성에서 함께 살게 됩니다.

 

캘시퍼 (카슈인 타츠야) : 하울의 성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불의 악마이다. 하울이 소년이었을 때 하울과 계약을 맺고 하울의 심장을 가지게 되었으나, 하울의 성에 얽매이게 되어 항상 심술을 부리고 투덜거리지만, 본래 심성은 착하여 사람들을 잘 도와 줍니다. 나중에 소피에 의하여 하울에게 심장을 돌려주고 자유의 몸이 되지만, 이미 이들과 정이 들어버린 캘시퍼는 떠나지않고 이들과 함께 합니다.

 

마르클 (카미키 류노스케) : 하울의 제자이자 견습 마법사인 소년입니다. 하울의 성에 살면서 살림살이를 맡아 일하고 하울의 수발을 들며 마법을 수련하는 인물입니다. 극중에서는 자세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전쟁으로 인하여 부모를 잃은 고아인데, 하울에게 거둬지게 되어 함께 살게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허수아비 카브 (오오이즈미 요) : 순무 대가리를 가진 허수아비로서 덤불 속에 거꾸로 쳐박혀 있다가 지팡이를 찾던 소피에 의해 일으켜 세워집니다. 소피를 졸졸 쫓아 다니면서 헌신적인 도움을 주는데, 오늘밤 묵을 곳을 찾아달라는 부탁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소피앞에 데리고 와서 소피가 그 성에 살 수 있게 합니다. 극 후반에 마법이 풀린 하울의 성이 절벽에서 미끌어 떨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아 친구들을 모두 구하게 되고, 소피의 입맞춤으로 마법이 풀려 인간으로 돌아옵니다. 사실 그는 이웃나라의 왕자였고 마지막에 전쟁을 끝내는데 역할을 합니다.

 

설리만 (카토 하루코) : 킹스베리 왕실의 마법사로서 하울의 스승인 설리만은 마력이 뛰어난 마법사입니다. 온화하고 기품있는 목소리와 인상을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권력이 대단하며 한 나라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의 무서운 마법사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수하를 끊임없이 하울에게 보내 괴롭히지만, 하울 일행과 친구가 된 자신의 부하인 늙은 개 에게 하울의 마음에 대하여 보고를 듣고는 더 이상 그를 추격하지 않게 됩니다.

 

영화 감상 : 내면의 변화를 일으키게 한 진정한 사랑의 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원작에서는 유럽식 성으로 묘사되고 있었으나 어떻게 움직인다는 동력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다리로 성이 움직인다는 것으로 설정하여 역동성과 위태함을 이중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닭다리를 상상하여 디자인하였다고 합니다. 프랑스 미술계에서 영화에서의 하울의 성 디자인을 보고 현대의 피카소라며 최고의 극찬을 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한국애니메이션학회장이기도 한 세동대학교 한창완 교수는 JTBC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와서 하울의 성은 폐품과 온갖 쓰레기를 붙여서 디자인 했는데 그 의미는 세상에 버려진 존재도 모두 포용하는 포용성 의미한다. 그래서 저주를 받은 사람은 물론 저주를 내린 사람까지 모두 포용하여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피난처이다.”라고 해석하였습니다.

 

영화를 제작한 내부 관계자들은 아무리 마법에 걸렸다고 하지만 영화 대부분에서 할머니가 나와서 연기를 하는 것은 영화 흥행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할머니 소피 캐릭터에 대하여 반대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는 여성을 예쁘다, 귀엽다 라고 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그녀가 스스로 만들어내는 역할이 분위기 이다라고 주장을 하여 주름이 가득한 90세 할머니의 소피가 대부분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감독의 의도대로 18세의 모습인 소피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모자 가게에서 일할 때 오히려 더 소심하고 꿈없이 하루하루 가업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마법에 걸려 90세 할머니가 된 소피는 당황하지 않고 더욱 강인하고 적극적으로 자기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으로 변신하여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극중에서 설리만 앞에서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펼칠 때 자신도 모르게 마법의 힘이 약해져서 소녀인 소피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처럼 표현한 장면 또한 이러한 감독의 의도를 잘 나타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가며

하울과 소피가 처음 만나 공중에서 산책하는 장면에서 흘러 나오는 OST <인생의 회전목마>는 언제 어디에서 들어도 내가 있는 곳을 마법의 장소로 바꾸는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히사이시조의 왈츠풍 오캐스트라 연주는 영화에서의 감동을 현실에서도 깊게 느낄수 있게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2003<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아케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에 대한 반전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참석하지 않았으며 그는 그의 작품에서 자주 반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피가 잃어버린 심장을 되찾은 하울에게 마음은 원래 무거운 것이다라고 말을 하는 데 이 것 또한 감독의 삶에 대한 진중한 무게에 대하 깊은 생각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