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정보
장 르 : 드라마, 스릴러
등 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 독 : 이재규 감독
출 연 진 :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러닝타임 : 90분
개 봉 : 2003.10.31
◆ 개요
2018년에 개봉한 이재규 감독의 <완벽한 타인>은 주연배우는 물론 특별출연 한 배우까지 우리나라에서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이 주목되었던 영화입니다. 2016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를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18차례 리메이크가 된 것이 기네스북에 등재 될 정도로 많은 관객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작비가 38억원이 들었는데 매출액이 무려 443억원인 가성비가 높은 영화 2위로 뽑히기도 하였습니다.
영화는 초등학교 동창으로 연결된 7명의 지인들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평범한 모임에서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같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주관적인 것으로서,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등장인물 소개 및 간략한 줄거리
[석호(조진웅)/ 예진(김지수) 부부]
예진의 남편인 ‘석호’는 서울대 의대 출신의 성형외과 전문 병원 원장이고, ‘예진’은 석호의 아내이자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능력 있고 가정적인 남편과 똑똑하고 야무진 부인의 이들 부부는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럽지 않은 완벽한 부부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석호는 예진 몰래 투자 후 돈을 날렸는데 이를 숨기고 있었고, 예진은 사춘기 외동딸의 연애 문제로 딸과의 사이가 좋지 못하고 남편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의 집에서 집들이 겸 부부 동반 모임을 하게 되었고, 예진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휴대폰에 오는 모든 것들을 다 공유하기로 결정하여 아슬아슬한 게임이 시작됩니다.
[태수(유해진)/ 수현(염정아) 부부]
‘태수’는 수현의 남편이고 서울대 법대 출신의 유능한 변호사입니다. 고시생이었던 어려운 시절부터 자신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해주었던 수현이와 결혼하여 세 명의 아이를 두고 있습니다. 좋은 학교와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만 마마보이에 모성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어 엄마와 부인에게 모두 기대지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현’은 전업주부이자 세 명의 아이를 기르며,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남편에게 억압받는 생활을 하는 수현은 내면에 자유를 향한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를 좋아하여 문학모임에 나가고 있으며 SNS에서 비밀스러운 문학 친구 데미안(진선규)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에게도 가벼운 갈등이 존재하며 부모님 세대의 보수적인 모습의 부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준모(이서진)/ 세경(송하윤) 부부]
나이 차이가 많고 부부가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아직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준모와 세경 에게도 갈등의 씨앗이 있습니다. 세경의 남편 ‘준모’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사장이고 바람둥이이다. 아버지가 선장이라서 집은 부유했지만 서울대에 가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친구들에 비해 좋은 대학을 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이것 저것 사업을 시작하지만 금방 망하기 일수입니다. 준모의 아내 ‘세경’은 동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수의사이고, 가장 어리고 순수한 캐릭터입니다. 그녀에게는 옛 연인 ‘연우’가 있는데 연우의 통화연결음이 김종국의 ‘한 남자’라는 곡이라는 것을 보더라도 연우는 아직 세경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연우는 자신의 반려견의 교배 문제로 세경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준모는 이를 못마땅해 합니다.
[영배(윤경호)]
모임에 가장 늦게 도착한 ‘영배’는 부인 ‘수정’이와 이혼하고 ‘민서’라는 애인이 있지만, 다툼이 있어 혼자 오게 됩니다. 그는 네 남자친구들의 교장 선생님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따라서 학교 체육 교사가 되었지만, 지금은 교사일을 그만 둔 상태입니다. 사실 영배는 성소수자였으며 애인인 민서도 여자가 아닌 남자 ‘민수’였습니다. 태수의 제안으로 핸드폰을 바꾸었기 때문에 게이로 오해를 받은 태수가 사실은 가장 보수적인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영배의 입장을 대변하여 항변하는 장면은 너무나도 흥미롭습니다.
[특별출연]
- 이순재 : 영배 아버지이자 남자 넷 친구들의 교장 선생님
- 라미란 : 수현의 문학모임 친구 김소월, 수현이의 친구들에 대한 뒷담화를 자주함.
- 조정석 : 세경의 전 남친 연우, 김종국의 ‘한남자’ 노래를 통화연결음으로 사용하며 세경에게 미련이 있어 보임
- 조달환 : 속초 경찰서 지능 수사팀 강경준 형사
- 진선규 : SNS에서 수현을 작가로서 좋아하며 비밀스럽게 소통하는 친구
- 김민교 : 영배의 숨겨진 애인 박민수
이렇게 7명의 친구들이 비밀이 없다는 자신감으로 비극을 불러오는 휴대폰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고, 게임이 시작되자 준모에게 먼저 이상한 문자와 전화가 왔습니다. 이 때 울리는 준모의 전화 벨소리는 “I will survive.”인데, 이 벨소리가 들릴 때 마다 묘하게 긴장감이 올라가게 됩니다. 잔득 긴장한 준모. 그러나 이는 석호의 장난 전화였고, 친구들은 모두 웃으면서 넘어갑니다.
이렇게 분위기 좋게 게임이 시작되었지만 그 후로도 계속 전화와 문자가 오며 위기와 오해의 순간들이 발생하게 되고 극은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 관람평
영화의 마지막은 원작과 달리 반지를 돌리면서 열린 결말을 짓고 있습니다. 2 가지로 해석이 가능한데요, 반지가 돌고 난 후가 현실이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따뜻한 엔딩과 반지가 돌기 전이 현실이고 결국 극단적인 결과의 파국적인 엔딩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결말을 해석하고 계신가요?
휴대폰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기계 중에 하나이지만, 개인의 많은 사생활을 담고 있어 판도라의 상자 같습니다. 즉, 인간 관계를 이루는 소통의 매개체이지만 동시에 오해를 불러와 단절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세상에는 완벽하게 깨끗한 사람은 있을 수 없고 저마다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게 현실이며, 서로가 상처를 입히고 입지만 용서하고 화해하며 관계를 회복하는 노력을 하는게 인간의 군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에서 마지막 자막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우리는 다 이렇게 사는 거야
마치 무대에서 훌륭한 연기자들의 연극을 한 편 본 것 같이 훌륭한 영화 <완벽한 타인>을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