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정보
장 르 : 가족, 모험, 코미디, 액션, 애니메이션
등 급 : 전체 관람가
감 독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출 연 진 : 에드워드 애스너(칼), 조던 나가이(러셀), 크리스토퍼 플러머(찰스), 밥피터슨(더그)
러닝타임 : 101분
개 봉 : 2009.07.29
◆ 시작하며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내가 그동안 봤던 수많은 애니메이션들 중에 가장 감동적이고 많은 여운을 남긴 작품이라고 손꼽는 영화가 바로 ‘업(up)’입니다. 처음에 가장 먼저 눈에 띄였던 건 색색깔의 수많은 풍선을 달고 하늘을 날고 있는 집이 그려진 영화 포스터 였습니다. 어떤 내용의 애니메이션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도 이 포스터의 한 장면 하나 만으로도 어린 시절에 내가 꿈꾸어 왔던 상상과 모험의 세계가 주마등처럼 펼쳐졌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픽사의 열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우리 나라에서는 이순재 배우님이 더빙에 참여하셔서 더욱 화재가 되었던 ‘업(up)’, 지금부터 다시 함께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칼과 엘리의 사랑과 모험이야기
지금까지도 픽사 영화에서 최고의 오프닝이라고 전해지는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 ‘칼(에디워드 애스너’과 ‘엘리’의 만남에서 결혼생활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러온 어른들의 눈물을 쏘~옥 빼버리며, 초반 오프닝 5분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전해주는 명작이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조용하지만 모험을 꿈꾸고 있는 칼은 어느 날 모험심 많고 활달한 엘리를 만나게 됩니다. 둘은 남아메리카로 미지의 생명체를 찾아 모험을 떠난 인기 탐험가 찰스 먼츠를 함께 동경하며, 비행선을 타고 파라다이스 폭포로 모험을 떠나 함께 지내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함께 성장한 둘은 결혼을 하게 되고 신혼집을 같이 꾸미면서, 인생의 희노애락을 함께 합니다. 하지만 어김없이 세월은 흘러갔고, 파라다이스 폭포로 여행을 떠나자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엘리는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집 주변이 모두 재개발이 진행되어 칼에게도 집을 판매하라고 권유하지만 혼자남은 칼은 엘리와의 추억이 가득한 집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어느 날 실수로 공사장의 인부를 때리게 되어 재판에 넘겨진 칼은 집을 빼앗기고 양로원에 강제로 이주하게 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더 중 야생 탐험대가 되고 싶어 하는 8살 소년 ‘러셀(조던 나가이)’을 만나게 되고,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에 수만개의 풍선을 달아 남아메리카로 모험을 떠나기로 합니다.
◆ 추억은 당신을 짓누를 수도 있다
적란운의 폭풍우를 이겨내고 마침내 꿈의 파라다이스 폭포에 도착하게 된 칼과 러셀은 전설의 희귀새 ‘케빈’과 케빈을 잡기 위해 다니던 ‘더그’를 만나게 됩니다. 칼은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하여 집을 폭포 옆으로 가져다 놓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케빈을 잡으려는 찰스의 방해로 인하여 이는 쉽게 이루어 지지가 않습니다.
희귀새 케빈을 잡으려는 욕망에 가득한 찰스가 케빈을 납치해가고 악행을 하면서 칼과 엘리의 집을 불태울 뻔 했을 때, 칼은 친구들을 원망하며 과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착을 합니다. 과거의 집착에 사로잡혀 친구인 케빈이 납치당한 사실을 외면하고 홀로집을 옮기는 고집스러운 칼의 모습에 러셀은 실망을 하며 뒤돌아 서게 됩니다.
헛헛하세 폐허가 된 집에서 혼자 앉아 엘리의 모험책을 다시 열어보게 된 칼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마지막 장에서 앨리가 남긴 말을 보게 됩니다.
“당신과의 모험 고마웠어요, 이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세요. 사랑하는 앨리가.”
이 문구를 보고 많은 생각에 잠긴 칼은 결국새로운 모험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가슴에 하트를 그리며 집안에 무거운 것들을 모두 버리고 케빈을 구하러 떠나게 됩니다. 칼이 엘리를 처음 만나 일생을 보낸 집이고,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소중한 과거이지만, 이 과거에 갇혀 있으면, 현재를 살아 갈 수가 없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칼도 이러한 것을 깨닫고 앞으로 새롭게 나가기 위해 과거의 집착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모함을 시작하게 됩니다.
◆ 새로운 모험을 위해
모험에서 돌아온 러셀은 드디어 노인을 도와주고 받은 뱃찌를 받게 됩니다. 러셀의 휘장에 달린 많은 뱃찌 중에 1개가 심장 쪽에서 비어 있었는데, 이것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텅빈 마음을 가지고 있는 러셀의 공허함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뱃찌 수여식에서 바쁜 아빠 대신에 칼이 와서 앨리의 '포도 소다 뚜껑 뱃찌'를 달아주게 됩니다. 이 모험을 통하여 러셀도 단단한 마음과 평생의 친구를 얻게 된 것입니다.
네모 안경에 네모진 얼굴을 하고, 네모난 소품을 즐겨 사용하는 칼은 둥글둥글한 앨리를 떠나 보내고 나서 더욱 더 네모난 마음으로 살아가게 되었고, 동글동글한 러셀을 만나 새롭게 모험을 하고 돌아오게 된 칼이 네모난 안경 위에 동글한 고글을 쓰는 것은 네모진 삶을 살았던 칼의 둥근 변화를 나타냅니다. 삶은 그렇게 과거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 집착에서 벗어나고 앞으로 새롭게 나아가야 하는 모험이라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칼과 러셀, 더그는 이제 새로운 모험 책을 쓰게 되었고, 칼과 앨리의 집이 결국에는 파라다이스 폭포 옆에 자리잡게 된 장면은 마음을 더욱 더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 영화 속 명대사
“그것은 단지 집일 뿐이야.”
“오늘이란 평범한 날이지만 미래로 통하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야”
“당신과의 모험 고마웠어요, 이젠 새로운 모험을 찾아 떠나세요.”
“제 얘기가 지루할 거에요. 하지만 이 지루한 얘기가 제가 기억하는 제일 아름다음 추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