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정보
장 르 : 액션, 드라마
등 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 독 : 최동훈
출 연 진 :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러닝타임 : 139분
개 봉 : 2015.07.22
◆ 들어가며...
2015년 7월 광복 70주년에 맞춰 개봉한 영화 <암살>은 최동훈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가장 암울했던 193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나라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받쳐 활약한 독립군들의 치열한 투쟁 이야기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도아래 벌어지는 암살 작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1932년 3월에 있었던 조선 총독 일본 육군 대장 우가키 가즈시게의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하였고,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하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에 상상의 이야기를 덧붙여 감동과 재미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다 잡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객 수는 1,270만명으로 집게되어 있는데, 관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날이 2015년 8월 15일 광복절이어서 더욱 더 의미가 있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본 리뷰는 지극히 주관적이며,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이야기의 줄거리
영화는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신 ‘백범 김구 선생님(김홍파 역)’과 ‘약산 김원봉 선생(조승우 역)’이 함께 세운 암살 작전으로 시작합니다. 이 작전은 조선 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심철종 역)’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 역) 제거하는 작전으로 이들은 일본 측에 잘 알려지지 않은 3명의 독립운동가를 투입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3명은 한국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역)’, 신흥 무관학교 출신으로 속사포라 불리는 ‘추상옥(조진웅 역)’,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 역)’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의 대장 ‘염석진(이정재 역)’이 이들의 신상정보를 받아 만주로 떠나게 되는데, 사실은 이 인물이 일본의 밀정이었던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원래 염석진은 혼자서 일본인 총독인 ‘테라우치 마사타케(이영석 역)’를 암살을 시도할 정도로 열혈 독립투사였으나 암살에 실패하여 모진 고문을 받다 변절하여 밀정이 되었던 것이 었습니다. 김구의 의심을 사게 되어 불안해진 염석진은 일본 경찰과 함께 조선인 살인 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역)’을 찾아가 3명의 암살단을 암살해달라고 의뢰를 합니다.
의뢰를 받은 하와이 피스톨은 속사포와 육탄전을 벌이다가 총을 쏘았고, 총에 맞은 속사포가 강에 떨어져 실종이 되는 등 암살 작전은 계속 꼬여 버리게 됩니다. 이때 독립군을 도와주는 ‘아네모네 마담(김해숙 역)’의 도움으로 암살 작전을 실행하게 되지만 작전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실패하게 됩니다. 이 때 기관총을 쏘던 ‘안옥윤(전지현 역)’은 우연히 겁에 질린 ‘미츠코(전지현 역)’를 발견하게 되는데, 사실 안옥윤은 미치코와 쌍둥이 자매로서 친일파 강인국의 딸이었습니다. 그녀들이 어렸을 적에 독립운동가들을 도와주던 어머니 ‘안성심(진경 역)’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헤어져서 한 명은 만주로 가서 독립군 저격수가 되었고, 나머지 한 명은 경성에서 친일파의 딸로서 살아가던 것이 었습니다. 이 때 그녀들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지켜주던 독립투사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변절한 밀정 염석진이었습니다.
염석진은 강인국에게 그의 딸이 독립군이 되어 그를 암살하러 경성으로 돌아 왔다고 알려주었고, 이에 화가난 강인국은 안옥윤 은신처로 들이 닥쳐 그녀에게 총을 쏘는데, 사실 그녀는 안옥윤이 아니라 그녀를 찾아왔던 쌍둥이 언니인 미츠코였습니다. 안옥윤은 미츠코가 죽자 그녀의 행세를 하면서 미츠코와 일본인 육군 대위 ‘카와쿠치(박병은 역)’의 결혼식에서 총독과 강인국을 다시 암살하려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때 살아 돌아온 속사포와 안옥윤과 사랑의 감정을 느낀 하와이 피스톨 또한 이 암살 작전에 함께 참여 하게 됩니다.
결국 이들의 암살 작전은 성공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은 독립을 맞이하게 됩니다. 독립 후 밀정 혐의를 받던 염석진은 친일파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도 뻔뻔하게 나라의 독립을 위해 총을 맞았다며 사기를 치고 석방이 되었고, 이 장면은 실패한 반민특위의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며 많은 사람들을 울분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영화 마지막에서 안옥윤과 독립군이 직접 그를 처단함으로써 개운하게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 등장 인물과 모티브가 된 역사적 실존 인물
- 안옥윤 (전지현 역) : 전지현 배우가 연기한 안옥윤 캐릭터는 한국 독립군 출신의 저격수로서 일본 총독과 친일파 암살 작전의 대장을 맡습니다. 안옥윤의 이름은 안중근, 김상옥, 윤봉길 3명의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들었으며 대표적인 여성 독립운동가인 ‘남자현 의사’를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남자현 의사는 1872년 경북 안동 태생으로서 의병인 남편의 뒤를 이어 독립운동에 투신하였습니다. 선생은 만주로 건너가 청산리 대첩의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간호하여 ‘독립군의 어머니’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독립운동 세력의 분열을 비판하고 독립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손가락을 두 번이나 잘라서 혈서를 쓴 것으로도 유명하여 ‘세 손가락의 여장군’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 염석진 (이정재 역) :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 밀정 염석진은 중국 역사에서 배신자로 유명한 ‘염석산’과 밀정 출신으로 대한민국 해방이후 극우 민족주의 단체인 백의사에 가담한 ‘염동진’의 이름을 한 글자씩 따서 만들었다고 추정됩니다. 염동진은 일본 관동군에 붙잡혀 고문을 받다가 밀정이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의 친일파 재판에서 이정재 배우가 연가한 장면은 지금까지도 명장면으로서 많은 패러디를 생산하기도 하였습니다.
- 김원봉 (조승우 역) : 조승우 배우가 연기한 김원봉 캐릭터는 약산 김원봉 선생님의 실명으로 등장하였으며 “나 밀양 사람 김원봉이요.”라는 대사가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원봉 선생은 3.1운동 이후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하고, 조선의용대를 창설하는 등 항일무장투쟁의 선봉에 서서 활동하였습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이후에도 친일파가 국가 요직을 맡고 높은 지위를 차지하며 처벌도 받지 않는 모습에 실망하여 월북한 후 북한 정권 수립에 참여 하였기 때문에 우리의 독립운동사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
- 하와이 피스톨 (하정우) :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예명으로 등장한 이 캐릭터는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청부살인업자로서 하정우 배우가 역의 능글맞은 성격을 잘 표현하였습니다. 사람 사이에서 하와이에서 온 총을 잘 쏘는 살인 청부업자라고 유명하였으나, 영화 후반에서 정작 하와이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캐릭터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역사적 실존 인물은 의열단의 일원으로서 1923년 종료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일본 경찰들을 사살한 조선의 총잡이 ‘김상옥 의사’입니다.
◆ 영화의 감상
영화 <암살>은 그동안 역사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여성 독립 투사들의 투쟁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였다는 부분과 좌익 계열 독립운동가라는 평가때문에 우리 나라 독립운동사에서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약산 김원봉 선생을 실명으로 등장 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펙터클한 총격전과 추격전에서 긴장감이 넘치는 연출과 빠르고 긴박한 전개속에서도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 모두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하여 독립운동가들의 시대적 고뇌와 희생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광복절을 맞이하여 다시금 떠올려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