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정보
장 르 : 액션
등 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감 독 : 류승완
출 연 진 :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러닝타임 : 121분
개 봉 : 2021.07.28.
◆ 들어가며
영화 <모가디슈>는 피도 눈물도 없이, 부당거래, 베테랑 등으로 유명한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연출작입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에 남북한 대사관 공관들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목숨을 걸고 함께 탈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이야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SBS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였습니다. 모가디슈에서의 탈출을 실질적으로 겪은 주인공들의 육성으로 그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영화에서는 이러한 감동 실화를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리뷰는 주관적인 것으로서, 스포일러가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영화 줄거리
1980년 대까지 UN에 가입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당시 가장 많은 UN 투표권을 가진 아프리카 대륙에서 외교 총력전을 벌이기로 하고 1987년 한국 정부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 외교관들을 파견합니다. 그리고 1991년 소말리아에서 한국 대사관들은 기술 연수 지원을 하는 등 활기찬 외교활동을 펼치는 중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역)은 소말리아 바레 대통령에게 줄 올림픽 기념 선물을 가지고 이곳 소말리아에 찾아왔고, 한신성 대사(김윤석 역)와 공수철 서기관(정만식 역)이 공항까지 나와 그를 직접 맞이 합니다. 선물은 한국 전통주와 서울 올림픽에서 소말리아 선수들이 입장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 등이었고 한신성 대사는 오랜 노력을 통하여 따낸 바레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 선물들을 전해 줄 생각이었습니다. 대통령과의 면담 시간이 가까워져 조급한 한신성 대사는 시간에 쫓겨서 선물을 받자마자 강 참사관을 버리고 급하게 차를 몰아서 대통령 궁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이때 테러범들에게 공격을 받아 선물이 든 가방을 빼앗기고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대통령 궁에 도착하였으나 이미 시간이 지나 대통령과의 면담이 취소 되어 만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다음 면담 차례가 북한 대사관 림용수(허준호 역)였고, 면담을 끝내고 나오는 북한 대사관을 본 한 대사는 무슨 장난을 쳤냐며 노발대발 소리를 치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사실 한 대사 일행을 습격한 테러범들은 북한 측 참사관인 태준기(구교환)가 보낸 빈민촌의 소말리아 정보원들이었으며, 북한의 방해로 소말리아 대통령과의 면담이 취소되어 난감한 상황에 빠지자, 안기부 출신 강 참사관은 북한이 그랬던 것처럼 모략질을 계획하고 미국 기자에게 받은 반군 사진을 이용하여 북한이 소말리아 반군에 불법 무기 판매를 한다는 루머를 퍼트립니다.
한 대사관은 이러한 여론을 이용하여 소말리아 외무부 장관과 만나 UN 가입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지만 그는 아들들을 위한 장학금 5만 달러의 뇌물을 요구합니다. 지저분한 외교 정치라고 분노한 한 대사는 열을 내고, 그 사이 북한이 먼저 외무부 장관측에 뇌물을 받치는 모습을 목격하여 북한 대사에게 따졌지만 북한은 루머를 퍼뜨린 건 한국이라면서 신경전을 벌입니다.
남북한이 신경전을 벌이던 그때 갑자기 들려오는 총성이 들리면서 시위대가 나타났고, 격해진 시위대와 무장으로 진압하는 정부로 인하여 모가디슈의 치안이 극도록 불안정해 졌습니다.
그날 밤 한국 대사관에서 가족들이 이 소동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며 기도하는 순간 대사관에서 일하는 운전기사 솨마가 담을 넘어 들어 왔습니다. 그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고, 그의 스카프에 반국 표시가 씌여 있었습니다. 그 때 시위의 주동자를 찾는다며 소말리아 경찰들이 무작정 들이닥쳤고, 다행히 한 대사관과 강 참사관 일행이 도착하여 그들을 막고 돌려보냅니다. 그사이 솨마가 사라졌고 그는 도망치다가 경찰에게 걸려 사망하게 됩니다.
반군들은 정부를 향해 내전을 선포하고 부도덕하고 부패한 바레 정권에 더욱 더 격렬하게 맞서게 되고 모가디슈의 치안은 점점 더욱 더 불안정해져 갔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강 참사관은 경찰서로 달려가 반군에게 넘어가면 너희도 같이 죽는다며 협박을 하는 끝에 경찰의 보호를 받게 되었으나, 반군들이 모가디슈에 입성하여 무정부 상태가 되어 버리게 됩니다. 북한측도 참사관의 소말리아 정보원들에게 배신을 당하게 되어 야밤에 중국 대사관으로 피신을 가는 길에 결국 한국 대사관으로 도착하게 되고 무장한 경찰에게 보호를 받고 있는 남측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강 참사관은 북한 사람들을 전향시킬 목적으로 받아주자고 설득을 하고, 한 대사관은 고민 끝에 북한 대사관 사람들과 함께 지내기로 결정합니다. 이 곳에서 남북한 사람들의 묘한 신경전과 어색한 동거가 시작되게 되고, 무장 경찰들은 돈을 더 요구하다가 떠나 가게 됩니다. 이를 극복할 방법에 대하여 논의하던 한 대사와 림 대사는 각각 수교를 맺은 이탈리아 대사관과 이집트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보자고 결정하여 각자 설득해 보고 상황이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여 빠져 나가보자고 결정합니다.
다음 날 한 대사는 어렵게 이탈리아 대사를 만나게 되었으나, 이탈리아 측은 수교를 맺지 않은 북한 사람들까지 태우기에는 비행기 좌석이 모자르다고 답변을 합니다. 이에 한 대사는 북한 사람들이 남한으로 전향하였다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이탈리아 대사는 오후 4시까지 이곳으로 와서 대기하라고 답변을 합니다. 한편 이집트 대사관으로 간 북한 측은 구조기 확보에 실패하였으나 카이로의 남한 총영사관에 연락하여 소말리아 남한 대사관들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다시 모인 이들은 책들을 차에 붙이는 등으로 차를 보강하고 3대의 차에 나누어 타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피신하기 위해 위험한 길을 떠납니다.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이슬람 오후 기도시간에 조용히 출발하였으나, 반군과 정부군의 공격을 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몇 몇의 식구들을 잃게 되고, 힘겹게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착하게 됩니다.
과연 이들이 모두 소말리아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게 될까요?
◆ 영화에 대한 감상
머나먼 땅 소말리아에서 남북한이 함께 탈출을 하기 위해 힘들 합했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를 접하고 나서야, 남북한이 UN 가입을 위해 외교전을 펼쳤던 역사에 대하여 좀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1991년 9월 18일에 남과 북은 동시에 UN에 가입하게 되었고, 소말리아에는 여전히 입국하기가 어려워 모로코에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전쟁 영화나 탈출 스릴러가 아니라 정치적인 대립에 맞서 있는 남한과 북한이 무정부 상태에서 고난과 역경을 함께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이념보다 인간적 연대를 우선시하던 실제적인 이야기를 다이나믹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을 통하여 남과 북의 인간 본연의 따뜻함을 잘 엿 볼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2021년 코로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봉하여 관객 360만명 돌파하고, 청룡영화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 남우 조연상, 미술상, 한국 영화 최대관객상의 5관왕을 차지한 <모가디슈>는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