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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리뷰 : 복날에 어울리는 치킨 영화

by 해피베리쏭 2024. 8. 2.

출처 : 네이버

 

 

개요

장르 : 코메디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감독 : 이병헌

주연 :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희, 공명

러닝타임 : 111분

 

들어가며

매일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푹푹 찌는 여름에는 옛 부터 복날에 맞춰 보양식을 많이 먹곤 하였습니다. 복날 음식 중 제일 인기 있는 것이 삼계탕, 치킨 등 닭요리 인데, 치킨하면 제일 생각나는 영화는 바로 오늘 리뷰할 극한직업입니다.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잠복근무,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마약반 형사들의 좌충우돌 스토리를 보기 전, 반드시 치킨을 시켜 놓고 보기를 추천합니다.

 

병맛 코미디의 장인 이병헌 감독

2008년 영화 <과속스캔들>의 각색에 이름을 올리며 데뷔하여, 2013년에는 첫 장편 연출작인 독립영화 < 힘내세요, 병헌씨>가 개봉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의 관객상을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습니다. 2015년에는 첫 장편 상업영화 <스물>을 연출하였고, 2019년 드디어 그의 대표작인 <극한직업>이 개봉했습니다. 극한직업은 관객수 1600만명을 돌파하여 역대 한국 박스 오피스 매출액 1. 역대 한국 박스 오피스 관객수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코미디에 진심인 이병헌 감독은 한국 코미디의 신파적 요소를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으로 채워 넣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개성 넘치는 유머와 쉴 틈없이 퍼붓는 많은 대사들이 특징이며, 유쾌한 B급 감성을 한 스푼 넣어 팬층이 상당이 두터운 감독입니다.

 

2019년에는 그의 첫 TV 드라마 연출작인 <멜로가 체질>JTBC에서 방영되었으며, 비록 시청률은 높지 않았으나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으며 탄탄한 매니아 층을 얻기도 하였습니다.

2024년 넷플릭스에서 웹툰 원작드라마 <닭강정> 연출하여, 극한 직업에서 함께한 류승룡과 치킨을 다시 한번 활용하여 감독의 특징인 코메디를 잘 살렸으나 흥행에는 특별한 재미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현재는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와 함께 <다 이루어질지니>를 연출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2025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판타지 로맨틱의 대가인 김은숙 작가에 김우빈, 수지까지 참여한 이 작품이 과연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우리에게 찾아올지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2% 부족하지만 매력적인 영화 등장인물

고반장 (류승용) : 서울 마포경찰서 마약반 반장으로, 혈기 넘치는 팀원들과 함께 잦은 실수로 번번이 작전을 망치기 일쑤라서 만년 반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아내에게 항상 바가지를 긁히는 신세지만, 실제로는 칼을 여러 번 맞고도 죽지 않는 좀비 형사로 불리며 팀원을 지도하는 통솔력과 리더십은 훌륭한 편입니다. 작중 후반부에서 이무배와 테드창의 부하들과의 패싸움이 붙었을 때 초인적인 맷집을 보이며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도 다시 일어나 이무배를 제압하는 장면은 그의 매력을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형사 (이하늬) : 마약반의 홍일점이자 서열 2위인 장형사는 언제나 행동이 먼저 앞서는 만능 해결사로 정의감이 투철합니다. 걸걸한 말투와 화려한 무술 솜씨는 예쁜 얼굴보다 더 화려합니다. 못생긴 얼굴로 놀림을 받는 마형사와 자주 얽히는 데, 그가 위기에 빠졌을 때 누구보다 화를 내고 걱정하는 그녀. 단순히 정의감 때문이 아니라 마형사와의 남다른 애정 때문인 것으로 밝혀집니다. 비록 요리 실력이 형편없어 똥맛 된장찌개를 끓이곤 하지만, 무에타이 통양 챔피언 출신답게 격투 실력은 세계 최강자라고 볼수 있습니다.

 

마형사 (진선규) : 어리버리한 마약반의 사고뭉치 형사지만, 알고 보면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특수 요원급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최소 2개국어를 사용 하는 등 엄청난 스펙의 소유자입니다. 게다가 부모님께서 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어 남다른 미각과 요리 솜씨를 가지고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왕갈비통닭”을 만드는데 1등 공신으로 활약하여 치킨 집을 맛집으로 등극시킵니다.

 

김영호 (이동휘) : 마약반에서 유일하게 건전한 상식을 가진 정상적인 캐릭터라고 볼 수 있는 영호는 잠복수사에 일인자입니다. 마약반 동료들이 아지트에서 치킨 장사에 심취하여 수사는 뒷전일 때, 유일하게 형사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혼자 미행하며 마약 수사에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분위기에 휩쓸려 그도 치킨집 홍보에 앞장서게 됩니다. 스스로 미행 전문가라 말할 정도로 주로 담당하던 일은 미행과 사진 촬영정도 였으나, 마지막에 대한민국 해군 특수전 UDT 출신임이 밝혀지며 엄청난 격투 능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김재훈 (공명) : 의욕만 과다하게 넘쳐 생각보다 말과 행동이 앞서는 마약반의 신참입니다. 얼굴은 분명히 잘생겼는데 하는 행동은 허당이고 어리버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비록 치킨집에 위장 취업하여 양파, 마늘, 파 등 매운 채소들을 손질하고 있지만 본직은 형사라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으며, 아구부 출신답게 맷집이 좋고 삼단봉을 야구배트처럼 잘 휘두르기도 합니다. 마지막 싸움에서는 호기심에 마약을 들이켜 광견처럼 이무배 일당들을 해치우지만, 약 기운 때문에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자기 대신에 고반장이 총에 맞은 것을 알고 감동하며 그를 아버지로 보시고자 합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 내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

이병헌 감독은 JTBC 방구석1열에 출연하여 영화 <극한 직업>은 새로운 것을 찾아 내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소재를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로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소재를 선택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인 남녀노소 맛있고 익숙하고 친숙한 음식을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치킨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극 중에서 악역인 테드창(오정세)과 이무배(신하균)가 만나서 식당에서 하는 대화는 말맛의 대가인 이병헌 감독의 장기가 발휘된 장면입니다. 몰아치는 티키타카 대사가 오정세 배우와 신하균 배우의 연기력으로 승화되어 짧지만 강렬한 웃음을 선사하는 장면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극중에서 영호 형사가 추격에 실패하고 치킨집에 복귀하였을 때 마형사가 어디에 있다 들어왔냐면서, 일하는 사람 따로 있고 노는 놈 따로 있다고 핀잔을 주자, 그때부터 마약반 5형사들이 서로 한풀이 대결을 하는 씬을 보면 본말이 뒤바뀐 상황의 아이러니에 이병헌 감독의 특유한 말맛이 더해져서 큰 재미를 주었습니다.